GRAVITY

왜 우리는 그곳에서 그렇게 싸웠던 것일까.
왜 우리는 그곳에서 그렇게 부딪힐 수밖에 없었던 것일까.
왜 너는 쓰러지는 나를 보면서 멀어지고만 있었을까.
왜 나는 쓰러졌을까.
왜 그 모든 주변의 사람과 풍경은 쓰러져있는 나를 모른 척 지나갔을까. 
결국 우리 모두 죽을 것 같은 심정은 같은데.

쓰러져 있다가 일어나려했을 때의 무게는 내게 너무나 무거웠다.

너보다 내가 가진 것이 없다고 꼭 불행하란 법은 없고, 네가 나보다 많다고 삶의 무게가 가볍지는 않을 것이다. 
삶 앞에서 ‘겸손해지자 겸손해지자’ 결심하지만 그것조차 늘 무거운 무게 앞에서 무너진다. 우주의 먼지가 되어 사라지고 싶다. 된다하면 우주의 먼지가 되어 무한의 영겁 속에서 여기저기 구경하다 사라지고 싶다. 

그럴 수 없다면 다시 서기 위해 결국에 나는 너의 이해를 구하며 다시 너를 이해해야 하겠지. 나와 네가 이 땅 위에서 존재하며 신이 누구나에게 공평하게 나눠준 삶의 중력을 이겨가며 살고 있다는 것을.